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신부입니다. 저희 커플은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서로에게 확신이 들어 양가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상견례 후 예식장 예약과 신혼집 계약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습니다. 아직 식을 올리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기대되고 떨리네요.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저의 남편될 사람인 예랑(예비신랑) 아버님께서 직접 써주신 축사를 여러분께도 공유하고자 합니다. 예랑이 어렸을 때부터 주례없는 결혼식을 하고 싶어했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축사는 우리 둘만의 특별한 이벤트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준비했답니다. 물론 전문 사회자분이 매끄럽게 진행해주시겠지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인사 드리고 싶네요.
축사 내용은 어떻게 정하면 좋을까요?
저희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연애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며 추억담 위주로 구성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엔 앞으로의 다짐을 적었답니다. 너무 오글거리거나 닭살스러운 멘트보다는 진심어린 마음을 담은 글이 좋은 것 같아요.
아버님께서는 어떤 식으로 축사를 쓰셨나요?
처음 만나서 데이트 했던 날, 첫 키스하던 날, 여행갔던 날 등등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적고 거기에 맞는 사진을 첨부했어요. 특히 좋았던 점은 편지형식으로 쓴 게 아니라 일기처럼 그날그날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다는 거예요. 중간중간 그림도 그려서 넣었구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예시문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어떤 말을 넣으면 좋을까요?
저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자’라는 말을 넣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평생 같이 살 부부니까 서로 이해하고 양보해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막상 쓰려고 하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내가 너한테 바라는 건 딱 한 가지야.” 라고 운을 띄우고 나서 내가 원하는 걸 다 해주지는 못하더라도 나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고 썼어요. 그랬더니 술술 나오더라구요.
결혼식날 하객분들 모두 감동받을만한 축사였어요. 이제 진짜 부부가 될텐데 초심 잃지 않고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