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중심부 중에서도 특히나 집값이 높은 지역인 미나토구(港区)에서는 최근 ‘집값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20년 도쿄 올림픽 관련 도시정비 계획과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 호재가 겹치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향후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나토구는 왜 이렇게 집값이 비싸나요?
일본 전체 인구 1억2700만명 가운데 약 절반가량이 거주하는 도쿄도는 우리나라 서울특별시와 비슷한 면적이지만 땅값은 훨씬 비싸다. 국토교통성이 집계한 2018년 말 기준 공시지가 조사 결과 전국 상위 10개 시가지 모두 도쿄도에 위치했다. 이중 5곳이 미나토구였다. 나머지 세 곳은 각각 신주쿠구·시부야구·치요다구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최근 몇 년 새 급증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도심지역 아파트 수요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에만 216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도쿄를 방문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5% 늘어난 수치다. 또한 올해 들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앞으로 수년간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향후 집값 상승률은 어떻게 될까요?
전문가들은 현재 수준의 오름세가 유지된다면 내년 이후로도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일부 지역에선 거래절벽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버블 붕괴 직전이었던 1990년대 후반처럼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